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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인도에 정착한 이슬람 세력

by 김나나씨 2022. 4. 13.

튀르크인이 세운 가즈나 왕조는 인도 지방에 쳐들어가 약탈을 하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인도 지방에 이슬람교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즈나 왕조 이후 구르 왕조가 들어서며 맘루크 대장이 술탄 자리에 올라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지배자들은 인도 사람들의 문화에 억지로 간섭하지 않았고 둘의 문화는 조금씩 섞여가다 인도 이슬람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1. 가즈나 왕조의 인도 침략

900년대 말, 가즈나 왕조을 세워우고 가즈나 왕조는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 쳐들어가서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약탈을 하다가 인도에 이슬람교가 본격적으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즈나 왕조의 마흐무드 술탄은 인도를 17번이나 공격했고 인도에 퍼져있던 이교도를 쳐부수고 이슬람교를 널리 퍼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힌두 사원을 파괴했습니다. 가즈나 왕조는 인도의 영토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차지하기 위한 비용 마련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가즈나 왕조를 통해 북인도 지역에는 자연스레 이슬람의 문화와 종교가 스며들었습니다.

 

가즈나 왕조와 구르 왕조

 

2. 북인도를 침략한 구르 왕조

가즈나 왕조가 셀주크에 밀려 약화된 틈을 타서 1150년 구르 왕조는 아프가니스탄 일대를 차지하고 인도를 넘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라지푸트는 연합군을 구성해 코끼리 부대를 동원하여 맞서 싸웠습니다. 가즈나 왕조와는 달리 구르 왕조는 인도에 눌러앉을 생각이었고, 1192년 구르 왕조는 갠지스강 상류 일대를 차지했습니다.

델리라는 도시에 이슬람 세력들이 살 곳을 마련한 구르 왕조는 맘루크 대장에게 델리의 지배를 맡겨놓았습니다. 그리고 구르 왕조의 술탄은 구르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술탄의 후계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왕이 죽자 귀족들 사이에 내분이 심해졌습니다. 그때 북쪽 중앙아시아의 호레즘 왕국이 구르 왕조 땅으로 쳐들어왔고 결국 호레즘은 구르 왕조를 집어삼켰습니다.


3. 델리 술탄 왕조

호레즘 왕국이 구르 왕조를 집어삼키자, 인도에 들어와 있던 이슬람 세력은 인도 바깥의 근거지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맘루크 대장이 술탄 자리에 올라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인도에는 이슬람 왕조가 뿌리내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300년동안 델리를 근거지로 삼은 5개의 이슬람 왕조가 북부 인도를 다스리게 되는데, 5개의 왕조를 델리 술탄 왕조라고 부릅니다. 소수의 이슬람 세력이 다수의 인도인을 지배했지만 델리 술탄 왕조는 인도인에게 별로 간섭하지 않아 부딪힐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델리술탄 왕조는 300년 동안 왕조가 다섯번이나 바뀌며 정치적인 혼란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몽골 제국의 침략을 받았다. 1300년대 초반에는 델리 술탄 왕조가 인도 전역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티무르의 침략으로 큰 타격을 입고 술탄 왕조는 몰락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영주들이 다스리는 작은 나라로 쪼개졌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영주들이 많아 이슬람교가 인도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4. 인도 이슬람 문화의 탄생

이슬람 지배자들은 인도 문화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슬람교와 힌두교는 너무나 달라서 따로 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슬람교는 유일신을 섬기고 우상 숭배를 철저하게 금했지만 힌두교는 여러 신을 섬기는 다신교였습니다. 그리고 신분 제도도 이슬람교는 알라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했지만 힌두교는 태어날 때부터 계급을 나누는 카스트 제도였기에 서로 정반대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도에는 두 문화가 섞인 독특한 문화인 '인도 이슬람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페르시아어, 튀르크어, 아랍어, 인도 말이 뒤섞인 '우르두어'라는 언어도 새로 생겨났습니다.

이슬람이 남인도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900년대 무렵 남인도에는 촐라라는 왕국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라젠드라 1세 때는 인도의 동부 해안 지대가 전부 촐라 왕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인도양의 해상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때라 촐라의 항구는 배와 상인들로 북적거렸다. 남인도 문화의 전성기를 맞아 이후 약 200년간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칸고원과 타밀 지방에서 새롭게 힘을 키운 힌두 왕국들이 촐라 왕국의 항구들을 하나둘 빼앗습니다. 그리고 1200년대 말 촐라 왕국은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델리 술탄 왕조가 남인도에 쳐들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칸 고원에 바흐마니 이슬람 왕국이 세워졌고 더 남쪽에는 이슬람 세력을 피해 온 힌두교도들이 비자야나가르라를 나라를 세웠습니다. 두 나라는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비자야나가르는 경쟁에서 승리해 인도양 무역으로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데칸고원에 들어선 이슬람 연합군에 패배하여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